5년 동안 3000억대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 90억원 상당의 부당수입으로 호화생활을 해오던 40대 형제가 검찰에 구속됐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강종헌)는 3000억원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 운영자 이모(41)씨와 서버를 관리한 이씨의 친형, 320억원대 또 다른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김모(41)씨 등 총 5명을 도박공간개설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공범 김모(23)씨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도망친 프로그램 개발자 노모(36)씨 등 7명을 지명 수배했다.
이씨 등은 2011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중국, 태국 등에서 판돈 3320억원 규모의 ‘롤렉스’ ‘빅토리’ 등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총 106억원 상당의 부당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도박사이트 회원들이 홈페이지에 기재된 입금계좌로 돈을 보내면 해당 금액만큼 사이버머니를 회원들 인터넷 계정에 충전해줬다.
회원들은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국내외 축구·야구·농구·배구 등 경기에 1회당 일정액의 돈을 걸게 해 경기결과를 적중시킨 회원에게 배당률에 따라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불법 운영했다.
특히 이씨는 친형과 처남을 직원으로 고용하고 부모와 처 등의 명의로 된 통장을 도박 수익금 자금세탁계좌로 사용하는 등 일가족을 범행에 동원했다.
이씨 등은 벌어들인 돈으로 태국 등지에서 벤츠 등 고급 외제차를 굴리며 호화 아파트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직원들에게 조차 자신의 본명 대신 가명을 사용하는 치밀함으로 수사기관의 단속을 교묘히 빠져나갔으나 한 장의 ‘인증샷’ 때문에 탄로가 났다.
이씨 방콕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제보자가 사무실에서 자신의 얼굴을 찍은 인증샷 배경 벽면에 있던 화이트보드에 흐릿한 글자가 수사관 눈에 포착됐고, 대검 과학수사과 사진판독 결과 도박수익금 관리계좌 번호를 적어놓은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계좌 명의자가 운영자 이씨의 형수라는 점을 확인한 검찰은 이를 단서로 관련자 40명에 대한 통화내역을 분석하고 계좌추적, 사무실 압수수색 등을 통해 마침내 이씨를 구속기소하고 관련자를 검거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3천억대 불법도박으로 호화생활한 형제 등 구속
입력 2016-04-11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