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들이 집단 탈북한 데 이어 북한 정찰총국 출신 북한군 대좌와 북한 외교관이 지난해 잇따라 한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와 국방부는 11일 잇따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남 담당 북한 정찰총국 대좌가 지난해 망명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망명한 군인의 인적사항과 망명 시기, 입국 방법과 경로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군 대좌는 우리 군의 대령에 해당한다. 대남 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 소속인 점을 감안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집권 이후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대남 공작 정보를 다수 확보하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 정찰총국은 지난해 말 김양건 대남비서가 급작스럽게 사고사하면서 후임으로 임명된 대남 강경파 김영철이 이끌고 있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이 남한 내 주요 정부 요인과 시설에 대한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북한군 군관이 탈북한 사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며 “망명한 대좌로부터 얻은 정보 등 구체적인 것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주요 인사의 잇단 망명에 대해서는 “김 제1비서의 가혹한 통치 방침, 외화벌이에 대한 과도한 압박, 4차 핵실험 이후 가해지는 국제제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탈북과 망명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단 탈북에 이어 북한 인사의 망명 사실까지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하면서 총선 개입 우려 목소리에 대해선 “관련 사실을 그대로 말한 것일 뿐 (총선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북한 정찰총국 대좌 지난해 망명 공식확인
입력 2016-04-11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