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타워 정복 ‘인증샷’으로 화제가 된 비탈리 라스칼로프가 건물 잠입 및 등반 과정을 모두 공개했다.
라스칼로프는 10일(현지시간) 유튜브 공식계정에 롯데월드 타워 정복 영상을 올렸다. 머리에 달린 액션캠으로 촬영된 영상이다.
라스칼로프와 사진 작가 바딤 막호로프는 모자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서울 거리를 누볐다. 이후 한밤중이 되자 롯데월드 타워 주변의 설치물을 기어오르는 듯하더니 순식간에 건물 안으로 잠입했다.
두 사람은 미로 같은 통로를 지나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상층부로 진입했다. 서울 야경을 발밑에 두고 맨몸으로 구조물을 타고 오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아찔했다. 등반은 끝날 듯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마침내 건물의 꼭대기에 선 순간, 라스칼로프는 카메라로 자신의 모습과 주변 풍경을 찍으며 여유를 즐겼다. 어느새 날이 밝아 있었다. 잠시 후 시간을 확인한 라스칼로프는 또다시 순식간에 땅으로 내려왔다.
라스칼로프와 막호로프는 독일 쾰른 대성당, 홍콩 완차이의 한 타워, 중국 상하이 타워 공사현장, 이집트의 한 피라미드 등 도시의 명소 꼭대기 등 출입이 금지된 장소에서 보호장비 없이 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명하다.
롯데물산측은 지난달 초 라스칼로프의 사진과 함께 “이들을 발견하는 즉시 신분확인 및 안전상황실로 연락 바란다”고 공지했지만 결국 이들을 막지 못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