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경찰서는 다세대 주택 높은 층에 위치한 불 꺼진 집만 골라 귀금속을 훔친 혐의(상습절도·야간주거침입절도)로 박모(46)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은평구 일대 주택가를 돌며 범행을 저질렀다. 대상은 도둑이 올라오지 못할 거라고 안심하고 문단속을 허술하게 한 3층 이상의 주택과 빌라였다. 박씨는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열린 창문으로 침입한 뒤 거실 서랍장 등을 뒤져 현금과 금목걸이 등을 훔쳤다. 10회에 걸쳐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지고 달아났다.
경찰은 “박씨가 범행 시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지 않고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며 주로 현금을 사용했으며 범행 시 신었던 신발조차 집에 보관하지 않는 등 검거에 철저히 대비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2012년 8월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돼 징역 3년을 선고 받고 복역하던 중 부인으로부터 강제 이혼을 당했고, 출소 후 고등학생인 아들과 임대주택에 살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자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귀금속을 훔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고층은 괜찮겠지? 보안 허술한 고층만 노린 절도범 구속
입력 2016-04-11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