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소속으로 전남 목포에 출마한 박지원 후보가 11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호남행에 대해 “(문 전 대표의) 몸은 호남에 있지만 마음은 대권과 수도권 표밭에 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문재인 前 대표 호남 방문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문 전 대표가 또 호남을 방문하지만 진정성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엊그제 광주 5.18 영령들께 무릎을 꿇는 것으로 자신의 할 일을 다 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호남이 자신을 버리면 고립이 될 것이라고 협박하고 국민의당을 찍으면 1번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오늘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목적도 호남에 대한 사과와 반성의 행보가 아니라 수도권에 불고 있는 녹색태풍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몸은 호남에 있지만 마음은 수도권 표밭, 대권 표밭에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호남을 우롱하는 처사다”라고 일갈했다. 또 “(문 전 대표가) 3번을 찍으면 1번이 된다고 하지만, 호남에서 3번을 찍으면 3번이 되고 2번을 찍으면 사표가 된다”고도 했다.
그는 “수도권이 어렵지 않았다면 더민주당은 늘 그랬듯이 전국정당이라는 미명 하에 호남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대선에서 90% 이상 승리의 통합을 해 준 호남이지만 이번 만은 정권교체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고 그 열망이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문 전 대표의 총선 불출마에 대해서도 다시 비판했다. 그는 “저는 문 전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되려면 국민 속으로 들어가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수없이 얘기했다. 박근혜정권과 싸우며 영남 등 비호남에서 가능성을 먼저 인정받았어야 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문 전 대표가 야권 입장에서는 한 석이라도 아쉬운 영남 자신의 지역구에 불출마한 것은 정직하지도 용감하지도 못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대권 실패 후에도 복귀할 수 있었고, 노무현대통령도 모든 것을 던졌기 때문에 호남이 그를 선택해서 위대한 드라마를 쓴 것”이라며 “문 전 대표는 호남 소외에 진저리난 호남인들의 호남정치 복원 및 정권교체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변질시키지 말고 진솔한 사과와 반성, 그리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검증받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김대중의 길, 노무현의 길을 가라고 호소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박지원 "文, 몸은 호남에 있지만 마음은 대권과 수도권 표밭에 있다"
입력 2016-04-11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