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득수 선교사,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채워주실 것"

입력 2016-04-11 10:28

정득수 선교사(멕시코선교사회장)는 10일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먹을 것과 마실 것, 입을 것을 더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

정 선교사는 이날 오전 11시 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 본당에서 드린 주일예배에서 ‘먼저 구할 것’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26년간의 볼리비아·멕시코 선교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같이 말했다.

정 선교사는 “12년간 볼리비아에서 선교한데 이어 14년째 멕시코에서 선교를 하고 있다”며 “26년 전 선교사로 조국을 떠날 때 자녀교육과 아내의 현지 적응(음식·기후 등)을 위해 기도했고 지금 돌이켜 보면 모두 응답된 기도였다”며 감사했다.

정 선교사는 “3살 딸과 6살 아들을 데리고 볼리비아에 왔을 때 아이들은 유치원과 학교생활을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었지만,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 나라와 그분의 의를 먼저 구했더니 3~4학년까지 오줌을 싸던 딸아이 선아는 미국에서 대학교와 대학원을 나와 그곳에서 교사로 후학을 가르치고 있고, 왕따에 풍토병까지 앓았던 아들 선민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보잉사에 취업, 차세대 기종인 777-X 디자인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가 나의 자녀를 키우면 나의 수준 밖에 키울 수 없지만, 창조주 하나님께 맡기면 하나님이 최고로 성장시켜 주신다”고 강조했다.

정 선교사는 “맛없는 음식은 먹어도 더러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아내 이세련 선교사도 어느 순간부터 현지인들처럼 파리가 떠다니는 음식을 먹더라”며 하나님의 은혜에 또다시 감사했다.

그는 “그런 아내가 6년 전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투병 끝에 완치 됐지만, 지난해에는 인파선암(4기) 진단을 받고 6차 항암치료를 받은 뒤 전이가 되지 않고 있다”며 “멕시코의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는 선교의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아내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크리스천은 하나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하나님이 맡긴 사명을 다하기까지 죽지 않는다”며 “그래서 병중에도 웃을 수 있고,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모진 더위 등 어떤 환경과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선교지의 구원을 위해 올인했다”고 간증한 후 “자녀와 건강과 사업 등을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그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그런 뒤 “하나님께 15년의 생명을 연장 받은 히스기야왕의 기도를 생각하라”며 “하나님은 우리의 선한 일(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는 일)을 기억하시고 우리의 가정과 사업 등을 축복해 주신다”고 설교를 마무리했다.

교인들은 “선교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큰 도전을 받았다”며 “사나 죽으나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 것을 다시 다짐하는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