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부모 가정…” 유상무, 눈치없는 장동민 옹호

입력 2016-04-11 09:15

개그맨 유상무(36)가 한부모 가정 비하 논란에 휩싸인 친구 장동민(37)을 옹호했다.

유상무는 10일 페이스북에 장동민 논란을 염두에 둔 듯한 글을 연달아 올렸다. 그는 “한 부모 가정인 나와 세윤이가 힘들 때 돌봐주고 늘 함께해주고 사랑해준 건 그런 단체가 아닌 그 사람이었다”고 적었다.

여기서 ‘그런 단체’는 한부모 가정 권익단체 차별없는가정을위한시민연합(차가연)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차가연은 이혼 가정 아동을 조롱한 혐의로 장동민과 개그맨 조현민‧황제성, tvN 코미디빅리그 담당 PD, CJ E&M 김성수 대표를 고소했다.

유상무는 이어 게재한 글에서 “작년 여름 한 부모 가정 아이들, 또 조금은 어려운 친구들과 함께 여행 가서 재밌게 놀고 서로 꿈에 대한 이야기도 깊이 나눴다”며 “이때 스케줄 때문에 함께하지 못한다고 펜션 비를 내준 게 그 사람”이라고 에둘러 장동민을 언급했다. 당시 사진도 몇 장 공개했다.


세 시간 뒤 유상무는 또 글을 남겼다. 과거 장동민이 트위터에 “저는 개그와 결혼했어요. 아님 유상무”라고 쓴 멘션을 캡처해 올리면서 “이런 사람인데, 개그 죽을 때까지 한다더니”라며 안타까워했다.

장동민은 지난 3일 방송된 tvN ‘코미디 빅리그-충청도의 힘’ 코너에서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나 보다” “선물을 양쪽으로 받으니 재테크” 등 한부모 가정 아동을 조롱하는 대사를 해 논란을 야기했다.

제작진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해당 코너 VOD 서비스 삭제와 코너 폐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차가연 측은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차가연은 “이혼 가정 아동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특히 아이들이 많이 시청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몰상식한 약자에 대한 조롱을 보였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장동민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일에 대해 책임지는 뜻으로 코미디빅리그에서 하차하겠다”며 “이로써 많은 분들의 상처를 모두 씻을 수는 없겠지만 뉘우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