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압박

입력 2016-04-11 07:48

미국 공화당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탈당 후 무소속’ 카드로 자신을 거부하는 당 지도부를 향해 거듭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는 ‘공화당이 승자(트럼프)의 대선 후보 자리를 훔치려 하고 있다'는 보수성향의 작가 앤 쿨터의 글을 리트윗한 데 이어 ’만약 공화당이 트럼프를 망치면 그의 지지자 수백만 명이 공화당을 떠나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공화당은 잘 생각해야 한다‘는 한 지지자의 글을 750만 명의 팔로워들에게 포워딩했다.

또 “공화당이 만약 계속해서 당원과 국민의 의지를 뒤집으려고 한다면 수백만 명이 그들의 공화당원 등록증을 불태울 것”이라는 내용의 지지 글을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 앞으로 보냈다.

당 주류 진영은 현재 인종과 여성차별 등 분열적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는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본선 필패카드’라며 오는 7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를 열어 2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나 또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같은 제3의 후보를 추대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트럼프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카드로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는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내가 경선에서 후보 지명에 필요한 1237명(전체 대의원 2472명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당이 내 후보자리를 빼앗으려 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이 경우 무소속 또는 3당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