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항)가 건설된 서귀포 강정마을회가 10일 해군의 구상권 청구에 반발, 해군기지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해 경찰과 대치 중이다.
강정마을회는 이날 오후 긴급마을총회를 열고 해군의 구성권 청구권을 논의한 결과 “설촌 이래 최대 위기”라며 비상시국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마을회는 해군기지 정문 맞은 편 충혼비 앞 인도에 비상마을회관 천막을 설치했다.
이에 경찰이 허가받지 않아 불법이라며 천막 철거를 요구해 양측이 대치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정마을회는 총회 직후 성명을 내고 “경찰이 임시천막을 철거한다면 주민들은 다시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해군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강정마을주민 등 5개 단체 120여명을 대상으로 34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해군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국책사업을 불법으로 방해해 공사를 지연시키고 국민 세금에 손실을 준 법적 책임을 묻는 정당한 조치”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해군기지 강정주민·경찰 ‘한밤 대치’
입력 2016-04-10 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