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1~12일 호남 재방문, 호남 민심 '급반전' 노린다

입력 2016-04-10 20:45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출처: 문재인 전 대표 블로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총선 마지막 유세 기간인 11~12일 1박2일 일정으로 호남 지역을 다시 찾는다. 지난 8~9일 지원 유세 이후 이틀 만이다. 선거 막판 호남 지역 집중 유세를 통해 국민의당에 쏠린 호남 민심을 ‘급반전’ 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문 전 대표 측은 10일 “11일 전남 광양, 여수를 시작으로 유세 마지막 날인 화요일(12일)까지 광주 전남 주요 격전지를 차례로 돌 계획”이라며 “11일 낮 시간은 이미 약속된 부산 경남 지원유세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표는 2차 방문을 통해 1차 방문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호남 민심청취와 위로 행보를 계속 이어가는 한편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한 전국적 대안이 더민주 밖에 없음을 시민들에게 절박하게 호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호남 총력전을 펼친 뒤 문 전 대표는 12일 밤 다시 서울로 올라와 수도권 지원유세를 하는 것으로 총선 지원활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문 대표의 호남 ‘연속 방문’은 1차 방문에서 국민의당에 쏠린 지지세에 ‘균열’을 냈다는 당내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재경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가 (호남에) 잘 내려갔다는 평가가 훨씬 많고 높은 것으로 듣고 있다”며 “진정성이 좀 전달됐다는 평가도 들려 온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표가 재방문을 통해 호남 지역의 지지층 상당수를 결집시킬 수 있다면 현재 접전, 혹은 박빙 열세 지역으로 분류된 지역에서 승리를 노려 볼 수도 있다.

2차 방문은 총선 뿐 아니라 그 이후를 내다본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문 전 대표는 1차 호남 방문에서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정치은퇴와 대선 불출마를 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사실상 패색이 짙은 호남 지역에서 당이 ‘선방’ 했다고 평가할 만한 ‘반전’ 결과를 만들어 낸다면 문 전 대표는 ‘호남홀대론’을 털어내고 명실상부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된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사실상 승부를 걸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