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종인 금수저론' 파상 공세

입력 2016-04-10 20:02

새누리당이 4·13 총선을 3일 앞둔 10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해 ‘금(金)수저’ 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선거관리위원회 공직선거후보자 재산신고에 김 대표가 금 8.2㎏(약 3억2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방 아파트 한 채 값에 해당하는 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04~2008년까지 김 대표가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재임할 당시에는 신고 되지 않은 재산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또 “김 대표가 지난 9일 대전 유세 때 착용한 시계가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브랜드의 제품”이라며 “이것이 중산층, 서민층을 외치고 경제 불평등 해소를 위해 경제민주화를 주장해온 정당 대표의 본 모습인가”라고 했다. 김 대표가 대전 유세 당시 차고 있던 손목시계는 세계 5대 시계 브랜드 중 하나인 독일 랑에운트죄네(Lange&S?hne)사 제품이다.

안 대변인은 그러면서 “김 대표는 8년 만에 무려 22억원이 넘는 재산이 늘었는데 보통 사람은 알 수 없는 방법이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라며 “김 대표는 의혹이 일고 있는 자신의 재산형성 과정에 대해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안 대변인의 브리핑 후 30분도 채 안 돼 “김종인표 경제민주화는 ‘금괴민주화’로 불려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는 추가 논평(배승희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을 내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즉각 “김 대표가 모든 재산을 투명하게 신고한 내역을 놓고 새누리당이 선거 막판에 마치 큰 의혹이 있는 것처럼 문제제기를 하는 저의가 아주 치졸하다”며 반박 논평을 냈다. 김 대변인은 “시계만 해도 유학시절 기숙사를 함께 썼던 독일인 의사 친구가 선물한 것으로 20년 동안 한 결 같이 차고 다닌 것 뿐”이라며 “마치 고가의 호화명품을 새로 구입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선거의 악용하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