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도 父女 대통령 나오나? 10일 대선 시작

입력 2016-04-10 18:39
10일 시작된 페루 대통령선거에서 최다 득표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알베르토 후지모리가 전 대통령의 딸 게이코 후지모리에 이어 누가 2위에 오를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게이코 후지모리는 계속 2위와 두 자릿수 이상의 격차로 선두를 지켜왔지만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는 과반수 이상의 득표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5일 결선투표에서 차기 대통령이 정해질 전망이다.



페루 대선 후보인 게이코 후지모리 가 7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10일 시작된 페루 대선에서 그는 최다득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AP뉴시스


현재 전 월 스트리트 투자자 페드로 쿠친스키와 좌파 성향 여성의원 베로니카 멘도사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누가 결선 투표에 올라가든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페루 전체 국민의 절반 가까이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사람에게 표를 던지지 않겠다고 말할 만큼 후지모리가 저지른 인권 유린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 반면 나머지 절반은 그의 재임(1990∼2000년) 중 마오주의 공산반군을 격퇴하고 초인플레이션을 퇴치한 것에 찬사와 존경을 보내는 등 양극에 온도차가 하다.

중도 우파 성향인 게이코 후지모리는 온건 이미지 강화를 위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25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아버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결코 사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일각에선 대통령 당선 이후 다시 독재국가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게이코 후지모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2명이 선관위로부터 대선 경쟁에서 배제되면서 페루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감정은 더욱 악화됐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