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죽여줘요. 아~ 신나고 평온하고…."'층간소음 해결사'가 인터넷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위집 아이들이 뛰는 소리에 잠 못 들어 하는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용 후기를 올리자 5만회에 육박하는 조회수와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윗집에 찾아가 '조용히 해달라' 사정해 봤지만, 막말만 들었다"면서 "두 말없이 곧바로 구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윗집에 쿵쾅하고 바로 파장이 전달된다. 효과 직방"이라고 통쾌해 했다.
네티즌 후기 속 해결사는 층간소음 복수용으로 나온 스피커를 말한다. '강력한 사운드로 층간 소음에 대처합니다'라는 홍보 문구를 앞세워 판매되는 스피커는 천장에 부착하는 우퍼스피커로 120W 출력에 묵직한 중저음을 최대화하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업체 홈페이지를 보면 "층간 소음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렸다" "윗집 난리 났습니다. 정말 속 시원합니다. 번창하세요"라는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스피커를 통한 보복성 소음이 갈등을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 네티즌은 "소음을 주고 받다 보니 윗집과 살벌한 관계가 됐다.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라면서 "해결책은 이사가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다"고 적었다.
최근 층간 소음을 넘어 층간 냄새 등 공동주택 위 아래층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환경부 '이웃사이센터'에는 층간 소음을 호소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법적 처벌 여부를 묻는 전화가 대부분이다. 이웃사이 관계자는 "아래 위집 간 막말과 보복이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어렵지만, 대화와 배려가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