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인 10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새누리당은 ‘색깔론’으로 야당 심판론을 밀어붙였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김종인·문재인, 안철수·천정배 ‘투 톱’을 내세워 수도권 표심을 공략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서울 강동·송파·강남·광진·동대문 등 동부지역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번에도 ‘색깔론’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 대표는 신동우(서울 강동갑) 후보 지원유세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울산에 가서 그 지역 2명의 더민주 후보를 사퇴시켜 통진당 출신이 이번에 출마했다”며 “또다시 통진당 종북세력과 손잡아 연대했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23일 문 전 대표의 단일화 중재를 위한 방문 후 옛 통합진보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 더민주 후보가 사퇴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송파병 김을동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더민주 남인순 후보를 겨냥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 북한을 두둔한 단체, 천안함 폭침 때 북한의 도발을 부정하면서 오히려 원인을 규명하라고 했던 단체에서 일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날 김 대표는 여야간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에 나섰다. 김 대표는 서울 유세를 마친 뒤 곧바로 울산으로 이동해 안효대(울산 동구) 후보 지원 사격까지 소화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서울과 경기도 지역을 돌며 ‘경제심판론’을 설파했다. 김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최대인 15개의 유세 일정을 잡고 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돌았다. 북한산 정릉 입구에서 유세를 시작한 김 대표는 서울 이지수(중·성동을) 후보 지원에서 “이번 총선은 경제상황을 제대로 인식하는 더민주가 미래를 약속하는 경제를 끌어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더민주가 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잘못된 경제정책을 정상적 방향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서울 송파·강동·노원 지역에 이어 경기 성남·용인·광주 등 수도권 동·남부를 집중 공략했다. 문 전 대표도 경기 남양주·고양·성남, 서울 강남·서초 등에서 지원유세 활동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는 나란히 수도권에 출격하며 호남 ‘녹색바람’의 수도권 북진을 시도했다. 안 대표는 전국 지원유세로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자신의 지역구 노원병 유세에 오전 시간을 할애했다. 이어 서울 성동·관악·구로·강서·은평구에 이어 경기 고양시까지 ‘역S자’형태로 이동하며 ‘안풍(安風) 확산’에 주력했다. 천 대표도 처음으로 서울 유세에 가세했다.
최승욱 이종선 기자 applesu@kmib.co.kr
여야 지도부, 수도권 총력전
입력 2016-04-10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