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 대륙간탄도탄 엔진, KN-08이나 KN-14

입력 2016-04-10 15:56

북한이 9일 공개한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지상분출 실험에 대해 은하 3호 로켓(미사일) 엔진보다 출력이 늘어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군 관계자는 10일 “북한이 공개한 사진 분석결과 지난 2월7일 발사한 은하 3호의 엔진보다는 출력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공개한 실험은 신형 KN-08이나 KN-14로 불리는 이동식 장거리 미사일용 엔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지상분출시험 엔진의 불꽃이 2개이고, 분출되는 화염의 정도를 봐서는 노동 미사일 엔진 4개를 클러스팅(집합)해서 사용하는 기존 엔진보다 출력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진 출력이 강해지면 탄두의 무게와 사거리가 늘어난다. 군은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발사장 발사대를 67m로 신축하고 이에 맞는 대용량 로켓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 군사전문가 제프리 루이스 박사도 자신의 블로그에서 “북한이 KN-08이나 KN-14를 위해 소련제 SS-N-6 미사일에서 사용되는 ‘4D10’엔진 2개를 붙여 시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KN-08 후면 사진을 보면 2개의 엔진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노즐 크기로 봐서는 노동엔진을 사용하기에는 작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신형 ICBM의 대출력 발동기(엔진)의 지상분출 실험에 성공했다”며 실 장면을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짧은 기간에 새형(신형) 대출력 발동기를 연구제작하고, 시험에서 완전성공하는 놀라운 기적을 창조했다”며 관계자들을 치하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