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동저' 사전투표율에 각당 손익계산 분주

입력 2016-04-10 13:21
지난 8일 20대 총선 홍보대사인 그룹 AOA의 설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앞에서 투표인증샷을 찍고 있다. 뉴시스

제 20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호남은 높고 영남은 낮은 ‘서고동저(西高東低)’ 형으로 나타나면서 정당별 손익계산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20대 총선 선거구별 사전투표 결과 최고 투표율은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가 기록했다. 15만7842명 선거인 가운데 3만4612명(21.93%)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2~5위도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21.58%), 전남 영암·무안·신안(21.53%), 전북 남원·임실·순창(20.51%), 전남 나주·화순(20.41%) 등 호남이 ‘싹쓸이’ 했다.

반면 하위 5개 지역구를 보면 대구 서을이 17만7832명 가운데 1만4104명이 투표해 7.93% 투표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구 달성(8.66%), 경남 통영·고성(9.05%), 대구 중·남구(9.15%), 부산 서·동구(9.47%) 등 모두 영남 차지였다.

호남 지역의 높은 투표율은 우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경합이 한 이유로 꼽힌다. 주말을 앞둔 지난 8일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호남을 방문하면서 양 지지층이 격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남 지역의 경우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과 친박·비박·짤박 등 패러디 용어를 낳은 충성심 경쟁이 민심을 거스른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투표율이 낮을 경우 여당이 유리하다고 보지만, 이번엔 새누리당 내 내분이 불거지자 ‘무투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총선에서 사전 투표가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각 당은 적극적 입장 표명 없이 차분히 판세를 분석 중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