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교의 선호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선호도는 배 이상 높아졌다. 취업난으로 이과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 결과로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최근 11년간 중학생의 고교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외고의 선호도는 10년 전인 2006년 40.3%였는데 올해는 19.1%로 절반이상 하락했다. 국제고 역시 19.7%에서 5.6%로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반면 자사고는 같은 기간 24.8%의 선호도를 보였는데 50.2%로 배 이상 상승했다.
종로학원의 고교 선호도 조사는 매년 이 업체의 고교 설명회 예약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한 결과다. 2006~2016년 이 조사에 참여한 인원은 모두 6만9840명이다. 올해는 3210명이었다.
종로학원은 “이공계가 취업에 유리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팽배해져 이과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이과(수업) 편성이 상대적으로 억제되는 외고와 국제고 인기가 하락했다”고 풀이했다. 이어 “특히 외고는 수능과 직결되는 국어 수학 등 수업 비중이 자사고나 일반고에 비해 낮고 제2외국어 수업 비중이 높아 학습 부담이 높다고 인식되는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2018학년도 수능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영어에서 수능 변별력이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자사고와 외고 ‘엇갈린 희비’
입력 2016-04-10 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