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확인 된 경기도 광주가 비상이다. 자체 개발한 축산용 생균제를 특허까지 내 보급하며 AI 유입 차단에 주력해온 시는 물론 주민까지도 당혹감에 휩싸여 있다.
광주시는 남한산성면의 가든형 식당에서 고병원성 AI 검출이 확인됨에 따라 확산을 막고자 시 전역에서 사육 중인 오리류를 예방적 차원에서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시와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직접 가금류를 길러 식재료로 쓰는 관내 가든형 식당에서 AI 감염이 확인됐으며, ‘AI 긴급행동지침’ 도심지 방역관리 조치에 따라 고병원성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 식당의 사육시설은 30일 간 폐쇄 조치했다.
이와 함께 발생 식당에서 기르는 오리 26마리와 닭 7마리를 살처분하고 사육시설에 대한 소독을 끝냈다.
이 식당 반경 3㎞ 이내에는 가금류 농장이나 사육시설이 없어 차단 방역대와 방역초소는 운영하지 않기로 했지만 시 전역에서 사육 중인 13개 농가 오리류 200여 마리는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광주시는 AI와 구제역 청정지역이라는 자부심이 컸는데 안타깝다”며 “오리류는 닭과 달리 AI에 감염돼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예방차원에서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 8일 직접 가금류를 길러 식재료로 쓰는 이 식당에서 AI 의심 증상을 보이는 오리를 발견하고 정밀검사를 벌여 9일 고병원성으로 확진했다.
이로써 경기 지역 AI 발생은 지난달 26일 이천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지 14일 만이다.
경기도 광주는 국내에서 2000년 구제역과 2003년 AI 등이 처음 발생한 이후 전국이 AI와 구제역으로 비상이 걸렸을 때도 청정지대를 유지했다.
경기도 광주=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AI 청정지역’ 경기도 광주서 AI 발생 …어째 이런 일이
입력 2016-04-10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