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당국이 지난달 22일 브뤼셀 자벤템국제공항에서 테러를 벌인 뒤 도주했던 ‘모자 쓴 남자’를 검거했다. 이 남성은 다른 2명의 자살폭탄테러범과 함께 공항에 왔다가 2명은 자폭테러로 숨졌으나 그는 테러 뒤 공항을 벗어나 브뤼셀 시내로 잠입했었다.
벨기에 검찰은 9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벌인 검거 작전 중 무함메드 아브리니를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체포 뒤 테러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아브리니가 테러 당일 공항에 있었던 게 맞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앞서 벨기에 당국은 아브리니가 브뤼셀 시내를 배회하는 다수의 CCTV 카메라 영상을 공개하고 공개수배를 벌였었다.
아브리니는 벨기에 테러와 함께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때에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져 두 테러와 관련된 수사에 획기적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에 앞서 또 다른 테러범인 살라 압데슬람도 지난달 체포된 바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브뤼셀 공항 '모자쓴 테러범' 체포돼
입력 2016-04-10 10:22 수정 2016-04-10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