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준 새누리당 안양동안갑 후보는 10일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후보는 원정도박 X파일 사건의 전말을 밝혀라”며 “원정도박 X파일 자료일체를 제공 받은 경찰은 현재 수사결과를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권 후보는 “우리 선거캠프는 원정도박 X파일 선거브로커가 지난 2월17일경부터 4월8일까지 52일간 ‘5통의 이메일’과 ‘6번의 전화통화 녹취’, 그리고 ‘이석현 후보가 보내왔다는 이메일 2통의 캡처사진’ 등을 통해 주장한 의혹이 사실로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와 사법기관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믿음을 갖고 명확한 진실 규명을 위해 모든 근거자료를 공개한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사실로 믿을 만한 근거에는 4월3일 안양동안갑 국회의원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이석현 후보가 ‘호주 시드니 카지노에 갔었다’, ‘누가 사진을 찍어서 협박했다’, ‘선거브로커에게 이메일로 나무랬다’, ‘브로커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는 등의 사실을 인정한 답변이 원정도박의 의혹을 가질만한 결정적 근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석현 후보가 스스로 선거브로커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고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석현 후보는 어제 선거브로커가 ‘모든 사진과 이메일은 선거브로커가 조작했다’라는 양심고백 메일을 보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후보는 “이석현 후보가 하늘이 무너져도 원정도박 의혹이 없다고 자신한다면, 지난 2월10일부터 4월8일까지 선거브로커와 주고받은 이메일과 전화통화 내용 등이 있다면,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사법기관과 국민의 엄중한 판단에 따라야 마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석현 후보는 권 후보에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해 책임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 권 후보가 기자회견 했던 문제의 선거브로커 사기범이 지난 8일 오전 양심고백의 이메일을 이석현 후보에게 보내왔다”며 “권 후보는 수일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2월 이 후보측의 즉각 고발로 검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범인으로부터 '이석현의 X파일을 가지고 있으니 돈을 주면 제공 하겠다'고 제안하는 여러 번의 이메일과 전화를 받았다며 이 후보는 원정도박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또 “10년 전, 도박을 자인하는 이메일 회신을 범인이 권후보에게 전해왔다며 권 후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범인의 양심고백에 의하면 그마저도 자신이 조작해낸 이메일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 측은 “뿐만 아니라 당시에 이 후보와 범인이 돈을 흥정까지 했으나 합의가 안됐다고 말하는 기가 막힌 범인의 육성녹음을 권 후보는 공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아무리 선거막판이라지만, 새누리당 권 후보가 얼굴 없는 수배범의 허위주장을 사실인양 그대로 언론에 실명으로 공표하고, 블로그와 SNS, 수만통의 문자메세지 등을 통해 수없이 퍼나르는 수법으로 흑색선전을 수일간 일삼아 온 것은 참으로 부도덕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히 공직선거법 제250조 제2항의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되며, 심대한 명예훼손”이라며 “법률상 입증책임은 그 동안 허위사실을 주장해온 권 후보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도박 공방에 진흙탕된 안양동안갑 - 권용준 "수사 결과 공개하라" 이석현 "허위사실 유포 책임져야"
입력 2016-04-10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