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최혜진, 4년만에 프로선수 제치고 우승하나

입력 2016-04-09 17:40 수정 2016-04-09 17:42
9일 열린 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3라운드 6번홀에서 티샷을 날리는 최혜진. KLPGA제공

여고생 최혜진(17·부산 학산고 2년)이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아마추어 국가대표인 최혜진은 9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18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를 친 최혜진은 전날에 이어 조정민(22·문영그룹)과 공동 선두를 지켰다. 아마추어 선수가 K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2년 김효주(21·롯데)가 이 대회에서 달성한 이후 한번도 없었다.

전날 무려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2011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3라운드 때 세운 코스레코드와 같은 스코어를 낸 최혜진은 이날 다소 긴장한 탓인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7번홀과 9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했지만 후반들어 오히려 3타를 까먹었다. 같은 조에서 뛴 공동 선두 조정민도 꼭같이 15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워터해저드에 빠트리며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동반 부진에 빠졌다. 조정민과 함께 중간합계 7언더파 공동 선두로 마지막 18번홀(파5)에 나선 최혜진은 국가대표 동료선수들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무려 260m에 달하는 드라이버샷을 날린 뒤 180m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했다. 이 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추가한 최혜진은 역시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조정민과 나란히 공동 선두를 지키고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자웅을 가리게 됐다.

최혜진은 지난해 6차례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 이 대회와 한화금융클래식에서 공동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최혜진은 “샷감도 좋았고 편안하게 치자고 라운딩을 시작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긴장했다”면서 “최종 라운드는 잃을 것이 없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날에는 아버지가 캐디를 볼 것이기 때문에 더 잘 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혜진과 조정민에 이어 안송이(26·KB금융그룹) 이다연(19) 이승현(25·NH투자증권) 등 3명이 7언더파 209타 공동 3위로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서귀포=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