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다음달 20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동중국해 도서를 9일(현지시간) 방문했다. 분쟁 지역에서 주권을 재천명하고 대만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는데 분쟁 당사국인 베트남과 필린핀이 반발했다.
마잉주 총통은 대만 북부에서 약 56㎞ 떨어진 펑지아 섬을 방문, 해양 평화를 기리는 행사에서 기념비를 제막했다. 그는 4년 전에도 중국과 대만, 일본 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제안하기 위해 이 섬을 방문했었다.
펑지아는 센카쿠 열도 서쪽에서 12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대만 영토의 최북단 섬으로 분쟁지역은 어니다. 이곳에 4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기상관측소와 해안경비대 시설이 있다.
마잉주 총통은 지난 1월 남중국해 분쟁지역인 남사군도(南沙群島) 타이핑다오(太平島)를 방문했다. 그는 당시 유엔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한 필리핀 등을 겨냥해 “타이핑다오는 암초가 아니라 섬이며 유엔해양법공약상 도서(島嶼)의 정의에 부합하는 만큼 ‘영해’ 이외에도 배타적경제수역(EEZ) 등을 주장할 권리도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마잉주 대만 총통, 임기 만료 앞두고 동중국해 도서 방문…베트남 필리핀 반발
입력 2016-04-09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