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번째…공황장애 등 앓던 서울도시철도 기관사 자살, 노조, “1인 승무제 스트레스가 원인”

입력 2016-04-09 13:21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을 앓던 서울도시철도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도시철도 기관사가 정신건강 문제로 자살한 건 2003년 이후 아홉 번째다.

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5678서울도시철도노조에 따르면 서울도시철도공사 기관사 김모(51)씨가 전날 새벽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의무기록에 따르면 김씨는 공황장애와 우울증, 수면장애와 불안장애를 겪고 있었다. 철도기관사의 정신건강 문제가 본격 제기된 후 2005년부터 병원을 다니며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왔고 지난해 9월부터 상태가 악화됐다. 김씨는 지난 4월초부터 병가 중이었다.

고인은 경기의료원 파주병원에 안치됐다. 유족과 노동조합은 장례일정을 연기하고 고인의 명예 회복과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도시철도노조는 1인 승무제가 기관사의 잇따른 자살을 부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100% 지하터널 구간인 5~8호선의 전동차를 혼자 승무해 운영하고 있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좁은 기관실과 어두운 지하에서 근무하다보니 일반인에 비해 정신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다고 노조는 강조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