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신형 대륙간 탄토 로켓(ICBM)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해 그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정은 노동당 제1위원장이 서해 위성발사장 ICBM 엔진의 분출시험을 시찰한 자리에서 “우리의 국방과학기술자들은 짧은 시간에 새형의 대륙간탄도로켓 대출력 발동기를 연구제작하고 시험에 완전 성공하는 놀라운 기적을 창조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새형의 대륙간탄도로켓에 보다 위력한 핵탄두를 장착하고 미국 본토를 비롯한 지구상 그 어디에 있는 악의 소굴이든 우리의 타격권 안에 두고 이 행성에 다시는 소생하지 못하게 잿가루로 만들어 놓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이번 시험이 새로 설계제작한 발동기의 기술적 특성들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험 결과 우리식으로 설계제작한 신형 대륙간 탄도 로켓 대출력 발동기가 모든 과학기술적 지표들을 만족시킨 것이 확증됐다”고 보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신형 대륙간 탄도 로켓이 북한이 ‘화성 14호’라고 명명한 KN-14인지, 개량형 대포동 미사일 계열인지 분명치 않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지난 달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고체 연료를 이용한 ICBM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ICBM 엔진 시험 성공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미국에 대한 위협을 한 단계 더 높여 대화국면을 조정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 이후 시행되고 있는 유엔의 강력한 대북제재에도 장거리 미사일 개발은 계속한다는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5월로 예정된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민심결집을 위한 의도도 들어있다. 북한은 유엔제재에도 핵탄두 소형화과시, 다양한 미사일 시험발사 등 지속적으로 무력시위를 벌여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지구상 어디든 잿가루 만들수 있다"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지상분출시험 실시
입력 2016-04-09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