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혁명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9개월 만에 공개 석상에 나타나

입력 2016-04-09 09:32
피델 카스트로(89)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7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친동생이자 현 국가평의회 의장인 라울 카스트로의 사망한 아내 빌마 에스핀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

카스트로 전 의장이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1959년 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 혁명을 이끈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은 2008년 정치 일선에서 은퇴한 뒤 대중 앞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피델 전 의장은 이날 하얀색 스포츠 재킷에 편안한 차림으로 쿠바 아바나의 한 학교를 방문해 교사와 학생들에게 “빌마 에스핀의 희생의 결실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며 “우리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러한 학교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빌마 에스핀은 카스트로 형제와 함께 쿠바 혁명에 참여했으며 쿠바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다 2007년 세상을 떠났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