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에게 살해당한 아버지의 시신 곁에서 기도하는 있는 아들의 모습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지난 4일(현지시간) 강도에게 살해당한 아버지 필(Phil, 63)의 옆에서 기도하고 있는 아들 안토니(Anthony)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아버지 필은 흰 천으로 덮인 채 도로 위에 누워 있습니다. 사건의 심각성을 말해 주듯 주변에는 경찰차와 폴리스 라인도 보입니다. 안토니는 아버지의 모자를 손에 꼭 쥔 채 눈을 감고기도 하고 있습니다.
사진 속에서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목격자 파블로 로드리게스(Pablo Rodriguez)의 증언에 따르면 안토니오의 아버지는 자신의 트럭을 훔치려던 강도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 차에서 떨어져 즉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드리게스는 “안토니는 아버지의 일을 돕기 위해 상점을 찾았다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필을 발견했다”며 “그는 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다가 아버지를 위해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하나님을 원망하기보다 기도하는 안토니의 믿음은 대단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어쩌면 그 순간 “하나님, 고통의 순간에 당신은 어디에 계셨습니까”라며 원망하고 울부짖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안토니의 모습은 마치 가진 것을 모두 잃고도 믿음을 지킨 성경 속 ‘욥’을 떠오르게 합니다.자신에게 닥쳐온 절망적인 고통 앞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욥이었습니다. 또 다시 자녀가 죽고, 재산을 다 잃고, 사랑하는 아내마저 떠난 후에도 ‘욥‘은 하나님을 원망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 기도하는 안토니의 모습을 통해 고난 중에 진정한 믿음의 모습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게 됩니다.
안토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더 많은 것을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 후회가 밀려온다. 아버지는 늘 최고였다“며 ”나는 아직도 아버지를 많이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안토니의 인터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 또한 되새겨 보게 됩니다.
소중한 것은 떠난 후에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당신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익숙해져버린 일상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진 않나요?
네티즌들은 “눈물난다” “얼마나 감정이 복받쳐 오를까” “무슨 말로라도 위로해주고 싶다” “힘내세요” “무슨 기분일까” “사진을 보고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안토니와 유가족들 마음 가운데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