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새누리당 지도자는 김무성 아닌 박근혜"

입력 2016-04-08 16:36

새누리당 공동 선대위원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8일 대구를 방문해 “새누리당 지도자는 (김무성) 당 대표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고 지도자”라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대구 금요시장에서 열린 양명모 후보(북을) 지원 유세에서 “박 대통령만이 새누리당의 대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저는 18대 총선 때 ‘친박연대’를 만들어 1년을 하다가 감옥에 갔다 왔다”며 “나의 업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잊고 살았는데 2년 만에 당이 저를 공천해 줬다. 박 대통령이 공천을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 최고위원은 2013년 10월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돼 7선 의원이 됐다. 이를 두고 당에선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았었다.

서 최고위원은 앞서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선 무소속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를 겨냥해 “이분들은 대통령을 돕기는커녕 대통령에게 커다란 정치적 부담을 떠넘겼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분들은 친박연대와 같은 일방적인 피해자가 결코 아니다”라며 “억울한 게 있다면 갑자기 가해자가 되어버린 박 대통령이 더 할 것이고 대통령 입장에선 복장이 터질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최고위원은 주호영 의원에 대해선 “이번에 공천이 안 된 건 팔자소관”이라고 했다. 수성을 현역인 주 의원은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이 지역을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자 이에 반발해 탈당했다. 서 최고위원은 “회사에 입사하면 사규에 의해 움직이듯이 당도 당헌당규에 따라 움직이고 그 명령에 따라야 한다”면서 주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비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