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사전투표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은 사전투표에 참가하는 유권자가 많을수록 야당에 유리하다고 판단, 당 지도부가 직접 사전투표에 동참하는 등 투표율 제고(提高)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 오전 인천 연수구 동춘3동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김 대표는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 날짜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투표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내일(9일)까지 사전투표가 가능하다”며 “여러분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지 결심을 한 뒤 주권을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민주는 그동안 ‘사전투표율 20%’를 목표로 내걸고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전개해왔다. 당내에 30대인 장하나 의원을 위원장을 한 사전투표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관련 캠페인을 열었다.
국민의당도 사전투표 투표소에 지지층을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역 매표소 앞에서 사전투표 참여를 장려하는 캠페인에 동참했다. 안 대표는 “정치인이 무서워하는 건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할 때”라며 “어느 당을 찍어도 좋다. 투표에 꼭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전투표 동참 여부를 묻는 질문엔 “본투표일(13일)에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경기도 고양 식사동주민센터를 찾아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는 “국민이 투표할 때 정치가 바뀌고 민생을 살리는 국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들이 이처럼 사전투표 독려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는 건 사전투표 투표율에 따라 총선 판세가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은 사전투표를 통해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직장인과 대학생을 대거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 참여율이 가장 높았던 세대는 20대(15.9%)였으며, 이어 60대(12.2%) 50대(11.5%) 40대(9.9%) 순이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야권, 사전투표 표심 잡기 총력전 왜?
입력 2016-04-08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