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워싱턴에서 열린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 대응 공조를 강조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반통일 역적”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대변인 담화를 내고 “(박 대통령이) 북의 핵 포기를 이끌어 낼 유일한 수단은 제재와 압박이라고 앙탈을 부리며 국제공조를 청탁하느라 신발창이 닳도록 미친 듯이 돌아쳤다”고 비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조평통은 “우리가 핵을 포기하지 않으며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판국에 ‘핵포기’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며 “동족에 대한 악담질로 천추만대에 죄악을 덧쌓고 있는 박근혜에게 남은 길은 백두산 혁명강군의 조준경 안에 들어 있는 청와대 안방에 다시 틀어박혀 비참한 황천길을 재촉하는 것뿐”이라고 위협했다. 내용 전반에 걸쳐 ‘극악한 민족 반역자, 희세의 반통일 역적, 대결 요귀, 시대의 마귀’ 등 갖은 막말을 동원해 맹비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 2일 지대공 유도무기 시험발사 이후 6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제1비서는 2013년 건설된 ‘리철호 동무가 사업하는 기계공장’ 현지지도에 나서 “충정의 70일 전투에서 영예로운 승리자가 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북한 "반통일 역적" 박근혜 대통령 북핵 외교 겨냥해 맹비난
입력 2016-04-08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