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가 임박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벅 쇼월터(60) 감독이 주말 홈 3연전을 앞두고 김현수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쇼월터 감독은 8일 미국 스포츠채널 MASN과의 인터뷰에서 “홈 6연전을 마치기 전에 김현수에게 선발 출전의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미국 메릴렌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4대 2로 격파한 홈 3차전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다. 김현수는 이 경기를 포함한 미네소타와의 3연전에서 모두 결장했다.
볼티모어는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두고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 강등을 권유했다. 시범경기 17경기에서 8안타 2타점 3득점 타율 0.178로 부진했던 것이 이유였다. 김현수는 그러나 볼티모어와 계약 과정에서 약속했던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하고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들어갔다.
볼티모어가 김현수에게 제안할 수 있는 선택권은 더그아웃의 벤치, 또는 방출뿐이다. 2년 연봉 총액 700만 달러(약 81억원)를 일시불로 주고 방출하는 극단적인 선택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쇼월터 감독은 지난 6일 개막전을 포함한 미네소타와의 3연전에서 김현수를 벤치에 앉혔다. 이날 3차전의 경우 주전 중견수 애덤 존스(31)가 갈비뼈 부위 통증으로 결장해 외야수 배치에 공백이 생겼지만 김현수를 투입하지 않았다. 김현수와 좌익수를 놓고 경쟁하는 조이 리카드(25)를 중견수로 옮겼고, 비워진 외야 왼쪽엔 놀런 레이몰드(33)를 세웠다. 리카드의 경우 기존 타순이 9번이었지만 이번엔 1번으로 올라가 쇼월터 감독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김현수는 비록 쇼월터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에 곧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쇼월터 감독이 출전 시기를 ‘홈 6연전’이라고 예고한 만큼 9~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주말 홈 3연전에선 타석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와의 1차전에서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고 3연전을 모두 소화할 경우 쇼월터 감독의 부정적인 시선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의 개막 3연전은 볼티모어의 전승으로 끝났다. 앞서 2경기에 모두 출전했던 미네소타의 박병호(30)는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3차전에서 결장했다. 박병호는 지금까지 6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한편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안타를 쳤다.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1차전에서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6회 1사 때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가르고 1루까지 달렸다. 앞서 1회에는 상대 수비진의 실책, 8회에는 몸에 맞은 공으로 모두 세 차례 출루했다. 최종 기록은 3타수 1안타다. 텍사스는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에인절스 4번 타자 알버트 푸홀스(26)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현수 메이저리그 데뷔 임박… “주말 3연전 선발 기회”
입력 2016-04-08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