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총선 5일 앞두고 충북.전북 전격 방문

입력 2016-04-08 14:55

박근혜 대통령이 총선을 닷새 앞둔 8일 충북과 전북 지역을 전격 방문했다. 해외순방을 마친 뒤 불과 이틀 만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충북·전북 방문에 대해 “총선 일정과 관계없는 창조경제 성과 확산 행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의 선거개입 비판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여야가 첨예한 접전을 펼치는 충북과 야당 텃밭인 전북 지역을 방문한 것은 선거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박 대통령의 총선 직전 지역행보는 노골적인 여당 지원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주시에 위치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이어 오후 전주시의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잇따라 방문했다. 2개 지역을 하루에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박 대통령의 혁신센터 방문은 지난 2월 대전, 3월 대구·경북, 부산, 충남 아산, 경기 판교에 이은 6·7번째다.

충북센터가 위치한 청주 4개 선거구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간 접전 지역이다. 박 대통령의 청주 방문이 여당의 ‘중원 확보’를 위한 계산된 방문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전주는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나선 곳으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직접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야당의 텃밭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는 곳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충북 혁신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창조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충북센터 고용존 통합발대식에 참석해 “고용존이 청년 고용의 든든한 디딤돌이 돼달라”고 격려했다.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미국·멕시코 1대1 수출상담회 참여기업 대표들에겐 경제 활성화를 위해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로 이동했다. 전북 센터에선 전담 대기업(효성)과 보육 기업간 상생모델을 통한 창조경제 구현을 독려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전주가 청주와 거리도 멀지 않고 출범 1년이 넘은 창조경제혁신센터로 성과도 많이 내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행사에 정치인을 일절 초청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야권은 청와대의 본격적인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선거운동이 가장 치열할 때 충북을 방문하는 것은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통령은 공정한 선거관리와 선거중립 의무를 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상돈 선대위원장도 논평을 통해 “경합지역 방문은 부당한 선거개입으로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