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극작가 겸 연출가 김의경 선생 타계

입력 2016-04-08 12:52 수정 2016-04-08 15:10

원로 극작가 겸 연출가 김의경(사진) 선생이 지난 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한국 연극의 국제 교류에 기여한 김 선생은 1960년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원 연극학과에서 수학했다. 1964년 잡지 문학춘추에 ‘갈대의 노래’ ‘신병 후보생’이 추천되면서 극작가로 등단했다. 극단 실험극장 창립 동인으로 1960년부터 1976년까지 대표를 지냈으며, 1976년에는 극단 현대극장을 창설했다. 한국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초대 이사장, (사)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서울시립극단 초대 단장, 공연문화산업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국제극예술협회(ITI) 한국본부 회장을 맡아 ITI 총회에 오랫동안 한국 대표로 참석해 왔으며 한중일 연극 교류의 중심인 베세토연극제를 창설하는데 기여했다.

대표작으로는 희곡 ‘남한산성'(1975),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1986년), ‘길 떠나는 가족’(1991)’ 등이 꼽힌다. 특히 이중섭의 삶을 소재로 한 ‘길 떠나는 가족’은 지금도 자주 공되는 수작이다. ‘스즈키 연극론’ ‘20세기의 일본 연극’ 등 일본 연극 소개서도 다수 번역했다. 그동안 백상예술상 희곡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은 10일 오전(02-2072-2022).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