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지수(HSCEI) 쇼크로 크게 위축됐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8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3월 ELS(ELB 포함) 발행금액은 4조215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955억원이나 증가했다. 발행건수도 1390건으로 전월 대비 360건 늘었다. 이중호 연구원은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사용되는 해외지수도 다양해져 시장의 질적 환경이 전보다 훨씬 양호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1, 2월을 포함한 1분기 전체로는 시장이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ELS 발행금액이 10조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5% 급감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21.7% 감소한 수준이다. ELS 발행량은 지난해 3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줄었다. 지난해 여름 시작된 중국 증시 폭락사태로 홍콩 H지수 등이 급락, ELS 조기상환이 줄고 원금손실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지난달부터 ELS 시장도 회복되는 중이다.
쇼크를 경험한 탓에 원금손실 가능성을 낮춘 상품이 여럿 출시되는 등 안정 지향 추세가 두드러진다. 1분기에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금액이 전분기 대비 44.1% 급감한 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홍콩 항셍지수(HSI) 기반 ELS는 653.1% 폭증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LS 시장, ‘홍콩 H지수 쇼크’ 딛고 본격 회복중
입력 2016-04-08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