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세 위중 중국 거주 위안부 할머니, 국내로 모셔와 치료한다

입력 2016-04-08 10:55
하상숙 할머니. 여성가족부 제공

병세가 위중한 중국 거주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국내로 이송돼 치료 받게 됐다.

여성가족부는 최근 낙상사고로 중태인 하상숙(88) 할머니를 10일 오후 국내로 모셔와 치료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하 할머니는 지난 2월 계단에서 넘어지며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중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여성부는 지난 3일 중앙대병원 의료진을 파견해 하 할머니의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이어 국내 이송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고 긴급 국내 이송을 결정했다.

이송팀은 중앙대병원 의료진 4명과 여성가족부 담당자 2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다, 하 할머니의 셋째 딸과 손녀 등 가족 2명이 보호자로 동반한다. 여성부는 하 할머니의 안전한 이송을 위해 대한항공과 외교부, 경찰청 등의 협조를 구했다.

충남 서산이 고향인 하 할머니는 17세에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중국 지역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었다. 광복 이후에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방직 공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해 왔으며 1999년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하 할머니가 어린 나이에 큰 고초를 겪고 이국땅에서 살아오면서도 항상 고국을 그리워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아프면서도 뭉클했다”면서 “고국의 따뜻한 품에서 하루빨리 호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하 할머니의 생활안정지원금으로 월 126만원, 사고 이후 병원 치료비로 4800만원 등을 지원했다. 또 월 기초생활보장급여(최대 47만원), 서울시 지원금(월 70만원), 국내 이송후 환자 입원 치료비 등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