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서부 지역에 전염병이 돌아 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 사망자 가운데에는 북한 노동자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수도 루안다(Luanda)에서 첫 감염자가 발견된 뒤 지난 3월까지 집계된 앙골라의 황열병(Yellow Fever) 감염자 수는 모두 450여명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집계된 감염자 가운데 17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는 북한 노동자 10여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앙골라에 파견돼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 수는 건설노동자와 의료진 등 모두 1천여명.
그런데, 앙골라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 가운데 10여명이 황열병에 걸려 목숨을 잃자 일각에선 이들이 북한에서 맞은 예방 백신이 불량품이거나 또는 아예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으면서 한 것처럼 증명서를 위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황열병에 의한 사망 소식을 들은 북한 노동자들이 두려움에 떨면서 “돈도 다 필요 없으니 북한으로 돌려 보내달라”고 간청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앙골라 근무 북한 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경우 북한 전역에 전염병을 퍼뜨릴 수 있다”며 귀국을 못하게 막고 있다고 전했다.
황열병은 위생환경이 좋지 못한 곳에서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으로, 열이 나고 출혈이 일어나면서 심할 경우 사망할 수 있지만, 한번 예방접종을 하면 평생 면역력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앙골라는 북한 면적의 10배 정도 크기에 인구는 북한과 비슷한 2천400만명 정도이며, 1인당 국민소득은 북한 주민의 3배 가까이 되고 조제 에두아르두 두스산투스 대통령이 36년 넘게 장기집권하고 있는 나라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 노동자, 앙골라서 황열병으로 10여명 사망”
입력 2016-04-08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