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일류호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입력 2016-04-08 09:07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이 일류 호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된다.

한국도로공사(사장 김학송)는 올해를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문화 혁신의 해’로 정하고 휴게소 운영업체와 함께 화장실 시설개선 및 이용문화 혁신에 나설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도로공사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대대적인 화장실 시설개선을 통해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이러한 시설 개선 후 15년이 지났고 그동안 국민들의 눈높이도 높아져 화장실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화장실 개선작업을 준비해 왔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적합한 화장실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공항, 유명 백화점, 화장실협회 등을 현장 방문해 사례조사를 실시하고 일본 선진휴게소를 방문해 벤치마킹 하는 등 최신 화장실 시설과 운영 시스템을 포함한 혁신모델을 마련했다.

화장실 혁신대책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화장실 외부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가 일류 호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된다는 점이다.

청사초롱 모티브의 외부 디자인과 각 휴게소의 특색을 가미한 내부 인테리어를 도입할 예정이다.

외부 디자인은 남자는 파란색 계열, 여자는 빨간색 계열로 개선해 색상만 보더라도 쉽게 남·여, 장애인 화장실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장애인 화장실은 주황색 계열의 가족사랑 화장실로 개선된다.

내부 인테리어는 우리나라 고유의 창호형 변기 출입문, 출입문 내부 빈자리 알림조명, 건식형 고급 바닥재, 간접조명, 개별 세면대, 자동수전 시스템, 고급형 기저귀 교환대, 출입구 화장실 안내도 등 휴게소별 특색을 반영해 꾸며진다.

물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개선작업도 진행된다.

상수도를 사용하는 18개 휴게소는 절수형 변기를 도입하고 기타 휴게소는 설치를 권장할 예정이다.

기존 장애인 화장실은 ‘가족사랑 화장실'로 새롭게 태어난다.

기존 화장실 내부의 장애인용 변기, 거울, 세면대 설비 외에 유아용 변기가 추가 설치되고 외부에는 점자 블럭 외에 점자 안내봉 등 장애인 유도시설을 설치해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이 보다 편안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장애인 화장실 명칭도 ‘가족사랑 화장실’(장애화장실)로 표기하고 장애인 등을 동반한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이들을 우선 배려하도록 하는 홍보 배너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휴지통 없는 화장실’로의 변신도 추진한다.

지난 2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설문인원(2만2000명)의 63%(1만4000명)가 ‘화장실 변기 내에 휴지통 없애기’에 찬성했다.

화장실 내에 쌓여있는 휴지가 미관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악취발생과 세균번식 우려 등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휴게소 시설개선과 함께 한국화장실협회와 공동으로 올바른 화장실 이용문화 캠페인, 우수 화장실 선정 등 ‘화장실 문화혁신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

이 같은 화장실 문화 혁신에 소요되는 비용은 도로공사와 휴게소 운영업체가 분담한다.

휴게소 운영은 민영화 돼 있으나 전 국민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휴게소 화장실을 보다 빠른 시기에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공사와 휴게소 운영업체가 비용을 분담하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자본적 지출 성격이 있는 벽체, 바닥 및 배관공사 금액을 부담하고 기타 공사는 휴게소 운영업체에서 부담하게 된다.

도로공사는 5월 초 혁신 작업에 착수해 올 하반기까지는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천=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