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두고 혼인신고 망설인 여친 손가락 자른 30대 구속

입력 2016-04-07 21:45
결혼에 앞서 혼인신고를 하자는 남자친구의 말에 머뭇거리던 여자친구의 손가락을 자른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특수상해 및 성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36)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쯤 고양시 한 오피스텔에서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33)의 옷을 벗기고 흉기로 손가락을 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여자친구가 혼인신고부터 하자는 제안에 머뭇거리는 여친의 모습에 격분해 여친을 마구 때리고 손가락을 자르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해 왔으며 정신과 치료 경력이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당시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리자 “부부싸움을 너무 심하게 하는 것 같다”는 이웃들의 신고에 경비원이 집으로 올라가 문이 열리자 이 여성이 탈출했다.

경비원은 피를 흘리며 손가락이 절단된 여성의 모습을 보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A씨는 저항도 하지 않은 채 검거됐으며 여자친구는 잘려진 손가락을 들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손가락 봉합수술이 잘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손가락 10개 모두 자르려고 했다”는 등 횡설수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