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의 트롬본 천재 피터 무어 첫 내한공연

입력 2016-04-07 19:14 수정 2016-04-07 19:31
영국 출신의 트롬본 주자 피터 무어.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트럼펫, 트롬본, 튜바, 호른 등 강하고 화려한 소리를 내는 금관악기는 오케스트라에 필수적인 악기지만 독주 악기로는 잘 쓰이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세계적인 스타 연주자가 나오기 어렵다.

하지만 올해 20살의 영국 출신 트롬본 연주자 피터 무어는 최근 클래식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금관 주자다. 그는 금관악기 가운데 인간의 목소리를 가장 닮았다는 트롬본을 마치 노래하듯 연주한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2008년 영국의 권위있는 클래식 콩쿠르인 ‘BBC 영 뮤지션 콩쿠르'에서 12살로 최연소 우승한 그는 18살이던 2014년 세계적 명성을 지닌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의 트롬본 제2수석으로 발탁됐다. 또한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바비칸센터와 위그모어홀에서의 독주회 등 독보적인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LSO아카데미와 자신이 수학했던 맨체스터 체담음악학교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열어 차세대 연주자들을 가르치는 일도 맡고 있다.

영국은 물론 세계에서 트롬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그의 첫 내한공연이 20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다. ‘트롬본 센세이션'이란 타이틀이 붙은 이번 공연에서 그는 트롬본의 다채로운 색깔과 독주악기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우선 19세기 베토벤의 호른 소나타 Op.17를 시작으로 말러의 가곡집 ‘소년의 마술 뿔피리’ 중 제12곡 ‘원광’, 브람스의 4개의 엄숙한 노래 Op.121 등을 트롬본과 피아노 반주로 들려준다. 이어 20세기 트롬본을 위해 쓰여진 에릭 이웨이즌의 트롬본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크리스티안 린드베리의 트롬본과 피아노를 위한 로스 반디도스 등을 연주한다. 내한 기간 연세대에서 트롬본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스터클래스도 열 예정이다(02-1544-1555).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