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전세내셨어요?” 퇴근길 무개념 승객 퍼레이드

입력 2016-04-08 00:02
네이트판 캡처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지하철에서는 에티켓이 중요합니다. 서로 얼굴 붉히는 행위를 삼가해야 모두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객차 안의 평화를 깨는 행위는 끊이지 않는데요. 불편을 겪는 승객들도 더는 참지 않습니다. 
인터넷에는 종종 무개념이라는 제목을 달고 지하철 불청객들을 고발하는 게시물이 올라옵니다. 

지난 6일 포털사이트 네이트판에는 '퇴근길 지하철 7호선 무개념 라면보이즈'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함께 당시 상황을 적은 글이 게재됐습니다. 

사진을 보면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년들이 노약자석을 점령한 것도 모자라 컵라면을 먹고 있습니다. 참다 못한 승객이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한 겁니다. 

저녁 8시쯤 지하철 7호선을 타고 퇴근 중이었다는 글쓴이는 "어디선가 짜장 냄새가 나서 바라보니 희한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리 세상이 요지경이라지만 노약자, 임산부 좌석에 앉아서 희희덕(시시덕)거리며 라면을 먹는 아이들보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 게시물에는 100개에 육박하는 댓글도 달렸습니다. 하나같이 혀를 끌끌차는 내용입니다. 학생들의 객기로만은 볼 수 없다는 거죠.

얼마 전 텅 빈 객차에서 라면을 먹던 여학생이 포착돼 원성을 샀는데요. 네티즌들은 그 여학생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1월에는 한 남자아이가 두 좌석을 차지하고 누워가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무개념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이 옆에 부모로 보이는 이가 있었는데요. 네티즌들은 “아이는 그럴 수 있어도 부모가 그러면 안 되는 거다”며 비난했습니다.

대중교통에서 개인의 일탈행위는 이용객에게는 스트레스 입니다. 모두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잠자코 있다고 해서 개념없는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을 지켜보는 시선은 휴대전화 카메라만 있는 게 아닙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