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베이징 호텔서 폭행당하는 여성 방치한 영상 공개돼 발칵

입력 2016-04-07 18:29 수정 2016-04-07 19:32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보도된 폭행을 당한 여성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의 한 장면.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한 여성이 남성에 의해 폭력을 당하고 있는데도 호텔 종업원과 손님들이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가 공개돼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남성에 괴롭힘을 당한 여성은 이런 사실을 담은 호텔 CCTV 카메라 장면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렸고, 중국 시민들이 일제히 이 호텔과 방관자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이 비디오가 공개되자 일부 여성들은 해당 호텔 앞에서 무책임한 행태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문제의 비디오에서 한 남성은 객실 복도에서 여성의 멱살을 잡거나 머리 끄덩이를 잡아당기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 여성이 도망치자 다시 쫓아가 바닥에 쓰러뜨리거나 또 다시 머리를 잡아당기며 학대했다.
이를 보고 호텔 종업원이 다가왔지만, 그는 그들 옆에서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다. 뭔가 상황을 걱정하는 모습인 것 같으면서도 남성을 뜯어말리거나 여성을 구해내려는 노력이 부족해 보였다.

 그 사이 사람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객실로 가다가 그들을 봤지만, 일부는 그냥 가버렸고 또 일부는 걱정스레 쳐다보기는 해도 역시 여성을 구하지는 않았다. 이 장면은 지난 3일 오후 11시쯤에 벌어진 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관영 인민일보도 이 소식을 다루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인민일보는 “한 남성이 호텔에서 여성을 폭력적으로 괴롭히는데 다들 못본체 하면 어떻게 되겠는지 상상을 해보라”고 꼬집었다.
 괴롭힘을 당한 여성은 폭력 사태 이후 호텔과 경찰이 보여준 행태 역시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하면서 이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