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가정을 비하해 물의를 빚은 tvN ‘코미디 빅리그’ 속 ‘충청도의 힘’ 코너가 폐지된다. 제작진은 한부모 가정 등 시청자들에 사과했지만 방송사, 프로그램 제작진, 문제 발언을 한 장동민 등 개그맨들이 무더기로 피소됐다.
tvN은 7일 “지난 3일 ‘충청도의 힘’이라는 코너로 시청자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드린 점 사죄드린다”며 “모든 건 제작진의 잘못이며 제작진을 믿고 연기에 임한 연기자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충청도의 힘’ 코너는 이번주부터 폐지된다.
하지만 ‘차별 없는 가정을 위한 시민 연합’(차가연)은 tvN 대표와 제작진, 개그맨 장동민 황제성 조현민 등을 모욕죄 혐의로 고소했다.
이병철 차가연 대표는 “장동민 등이 전국의 한부모가정 아이들을 모욕하고 조롱했다. 개그라는 이름으로 사회적 약자의 상처를 후벼파는 연예인들, 시청률 올리기에 혈안 돼 문제의식 없이 이를 방송에 내보내는 제작진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고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방송된 ‘충청도의 힘’에서는 7세 어린이로 나오는 장동민 조현민 황제성 등이 이혼 가정 아이를 향해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나보다” “쟤 때문에 부모가 갈라섰다” “생일 때 선물을 양쪽에서 받으니 재테크다” “너네 아버지 서울에서 다른 여자랑 두 집 살림 차렸다는 소문이 돈다”는 등의 한부모 가정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사진=tvN 방송 화면 캡처]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한부모 가정 비하 논란...코미디 빅리그 '충청도의 힘' 폐지, 제작진 개그맨 피소
입력 2016-04-07 18:26 수정 2016-04-07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