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지네딘 지단(44·프랑스)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하고 선수단에 가득 쌓인 피로감을 호소했다.
레알은 7일 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0대 2로 졌다. 원정경기 무득점 완패를 당해 4강 진출에 적신호를 밝혔다.
볼프스부르크는 오는 13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4강으로 진출할 수 있다. 0대 1 패배, 또는 1골 이상을 넣고 2골차 패배를 당해도 4강으로 진출한다.
레알이 승부를 뒤집기 위해서는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다. 2대 0으로 승리하면 곧바로 연장전을 치르고, 여기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로 넘어간다. 여러 정황에서 볼프스부르크가 유리하다.
지단 감독은 미국 스포츠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 수준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주말 경기 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단 감독이 말한 주말 경기는 지난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다.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유명한 레알과 FC바르셀로나의 라이벌매치 ‘엘 클라시코’였다. 레알은 2대 1로 이겼다.
지단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시작부터 힘겨웠다. 움직임이 부족했다”고 총평하면서 “나, 그리고 우리 선수들은 산티아고 베르나우에서 뒤집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레알의 미드필더 가레스 베일(26·웨일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축구에서는 늘 있는 일”이라며 역전 4강 진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단 감독이 말한 피로 누적에 대해서는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다. 회복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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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7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