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만나 함께 목숨을 끊으려던 이들이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 이들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수면제를 복용하고 번개탄을 피워 동반자살을 시도한 혐의(자살교사·방조 미수)로 A씨(21) 등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B씨(24) 등 2명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SNS를 통해 서로 알게 됐다. 지난 2일 A씨는 트위터를 통해 B씨와 C씨(32)와 연락하며 함께 목숨을 끊기로 약속했다. 이날 A씨는 포탈사이트의 동반자살카페 회원이었던 공무원준비생 D씨(29·여)에게도 쪽지를 보내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지난 4일 A씨와 C씨는 경남 창원에서 서울로 올라와 D씨와 만났다. 이들은 다음날 인천에서 온 B씨를 만난 대형마트에서 번개탄을 샀다. 이들은 모텔에서 방 2개를 빌렸고 함께 술을 마셨다. 오후 11시50분쯤 C씨가 만취해 잠들자 다른 방으로 이동해 수면제를 먹은 뒤 번개탄을 피웠다.
하지만 번개탄 때문에 방 온도가 높아져 화재경보기가 울렸다. 경보기 소리를 들은 모텔 사장 부부가 현장을 발견해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이들은 6일 오전 0시40분쯤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술에 취해 자고 있던 C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의식을 되찾은 뒤 경찰조사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힘든 시간을 보내 이런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 C씨는 “살기 싫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특별한 직장 없이 일용직으로 생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SNS로 만나 함께 목숨 끊으려던 젊은이들
입력 2016-04-07 18:25 수정 2016-04-07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