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먹으면서 화해 장면 연출한 새누리당 지도부

입력 2016-04-07 17:15 수정 2016-04-07 19:19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공동선거대책위원장들은 4·13 총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7일 국회에서 가진 긴급회의에서 ‘화해’를 의미하는 비빔밥을 함께 먹는 장면을 연출했다. 공천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보여준 계파싸움이 주요 지지층의 민심마저 등 돌리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과반의석 확보도 어려워지게 만들었다고 보고 계파 화합을 강조하는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공동선대위원장들은 긴급회의를 마치고 서울 마포갑의 안대희 후보를 지원하러 떠나기 전 회의장 테이블에 둘러앉아 다 함께 비빔밥 도시락을 비벼 먹었다.

민심이반이 심각한 영남 지역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석고대죄’를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로 선거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김문수 후보는 지난 6일부터 시작한 백배사죄를 선거가 끝날 때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이 오만에 빠져 국민들에게 상처를 드렸다. 김문수부터 종아리를 걷겠다. 회초리를 맞겠다”고 밝혔다. 부산 북·강서갑에서 더민주 전재수 후보와 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박민식 후보는 “반성합니다, 혼내신 만큼, 열심히 일 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편 수도권 새누리당 후보 대부분이 선거 공보물 등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운 반면 ‘막말 파문’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후 인천 남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후보는 여전히 친박(친박근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윤 후보의 남구 선거 사무실 벽면에는 박 대통령과 윤 후보가 나란히 서있는 사진을 담은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윤 후보의 선거 운동 기간 내내 하얀 점퍼 밑에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거나 폴라티를 착용한 채 유세현장을 누비고 있다. 그는 유세에서도 “당선이 되면 새누리당에 입당해 원내대표, 당대표가 되겠다”는 포부를 당당히 밝히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