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새누리당, 더민주 이탈 층 우리쪽으로 오고 있다”

입력 2016-04-07 17:14 수정 2016-04-07 19:19

국민의당이 7일 경합 지역으로 떠오른 수도권 선거구 일부를 특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이번 주말 수도권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역(서울 노원병) 말고도 2~3석 가량의 수도권 의석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호남 유력 인사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상경해 수도권 유세에 힘을 보탰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서울 마포당사에서 가진 선거 판세 관련 브리핑에서 “은평을, 관악갑, 인천 남구을, 안산 등의 지역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 지역을 포함해 몇몇 지역은 이번 주말 (새누리당·국민의당) 양당 구도를 형성하는 골든 크로스 시점으로 보고 특별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초기에 수도권과 호남에 집중 유세한 효과가 있고 여기에 새누리당을 이탈한 보수층이 유입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양당의 패권공천에 실망한 이탈층이 국민의당에 옮겨오고 있다”고 지지도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당 후보가 개혁적 보수 표를 견인해 더민주 후보가 우위를 점하는 경우도 있다”며 오히려 더민주 후보들이 ‘반사이익’을 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다만 “상승세는 타고 있지만 아직 수도권이 취약하고 호남도 만족할만한 비교우위를 보이기에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향후에는 부동층 견인과 개혁적 보수층 공략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박 의원(전남 목포)은 이날 상경해 김영환(경기 안산 상록을) 최원식(인천 계양을) 의원 등 수도권 경합 지역 후보들을 지원 유세했다. 박 의원은 “호남에선 녹색 태풍이 불고 있는데 드디어 녹색 바람이 이곳(수도권)에 상륙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안 대표는 전날 부산에 다녀온 뒤 이날 수도권 동부 지역을 순회하는 등 ‘전방위’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다. 8일에는 대전 등 충청권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는 “저를 강철수라 부르던 분들이 이젠 이름을 바꿔 안길동이라고 부르신다”며 “동해번쩍 서해번쩍 한다고 안길동이라는데 붙여주신 별명대로 열심히 다니겠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