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내악의 보석' 트리오 제이드 10주년 기념공연

입력 2016-04-07 17:07 수정 2016-04-07 19:18
트리오 제이드의 이효주(피아노·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지윤(바이올린), 이정란(첼로). MOC프로덕션 제공

박지윤(바이올린), 이정란(첼로), 이효주(피아노)로 구성된 트리오 제이드는 최근 한국 실내악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는 젊은 피아노 삼중주단이다. 멤버들 본인은 질색하지만 세 명 모두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라 ‘미녀 삼총사’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2006년 프랑스 파리고등음악원 유학시절 결성된 트리오 제이드는 초기엔 세 멤버들이 각각 독주자 또는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바쁜 나머지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이정란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시향에서 첼로 부수석을 역임했고, 박지윤은 2011년부터 프랑스 페이 드 라 루와 국립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이효주는 2010년 가장 저명한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 및 청중상과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독주자로서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실내악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이들은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다. 분기별로 1번 이상 만나 합숙까지 하며 집중연습 했다. 덕분에 연주를 거듭할수록 트리오의 제이드의 소리도 깊어졌다. 2013년 국내 대표적인 실내악 콩쿠르인 아트실비아재단 오디션 우승으로 기량을 검증한 이들은 지난해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열린 제9회 슈베르트 국제 실내악 콩쿠르 피아노 트리오 부문에서 한국인팀으로는 최초로 1위 없는 3위를 수상한데 이어 노르웨이에서 열린 제9회 트론하임 국제 실내악 콩쿠르 3위를 기록, 국제 무대에서도 진가를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2014년 핀란드와 프랑스, 2015년 북미 투어를 가지며 활동 반경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트리오 제이드가 23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기념공연을 연다. ‘셋을 위한 슈베르트’라는 타이틀을 단 이번 공연은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전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피아노 삼중주 내림마장조 D897 ‘노투르노', 피아노 삼중주 제1번 내림나장조 D898, 피아노 삼중주 제2번 내림마장조 D929 등 세 곡은 슈베르트의 생애 마지막 해에 쓰여진 것으로 피아노 트리오의 음악성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는 작품으로 꼽힌다. 슈베르트 실내악 콩쿠르에서 한국팀 최초로 입상한 트리오 제이드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선택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