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스부르크는 7일 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홈경기에서 무실점 완승을 거두면서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오는 13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4강으로 진출할 수 있다.
0대 1 패배, 또는 1골 이상을 넣고 2골차 패배를 당해도 4강으로 진출한다. 레알이 승부를 뒤집기 위해서는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다. 2대 0으로 승리하면 곧바로 연장전을 치르고, 여기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로 넘어간다. 여러 정황에서 볼프스부르크가 유리하다.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17분 히카르도 로드리게스(24·스위스)의 페널티킥 선제골, 전반 24분 막시밀리안 아놀드(22·독일)의 추가골로 승부를 갈랐다. 아놀드가 골을 넣고 주먹을 불끈 쥔 순간 폭스바겐 아레나의 홈 관중들은 함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스타플레이어는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전술로 이긴 경기였다.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 카림 벤제마(29·프랑스), 가레스 베일(27·웨일스), 토니 크로스(26·독일), 하메스 로드리게스(24·콜롬비아) 등 세계 최강 공격진을 모두 가동하고 페페(33), 마르셀로(28·브라질) 등 정상급 수비진으로 뒷문을 잠갔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볼프스부르크는 챔피언스리그의 다크호스다. 지난해 12월 9일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최종 6차전 홈경기에서는 맨유를 3대 2로 격파했다. 맨유는 여기서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루이스 판 할(64·네덜란드) 맨유 감독의 경질론을 불붙인 경기였다.
지난 2~3월 열린 16강전에선 벨기에 헨트에 2전 전승을 거두고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레알까지 잡고 4강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남은 경기는 3차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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