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주유소는 저리 가라”…여성소장 주요소, 세탁편의점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 눈길

입력 2016-04-07 14:42 수정 2016-04-07 19:18
현대오일뱅크 제공

“칙칙한 주유소는 가라.”

정유업체들이 주유소 서비스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성 소장들을 배치해 고객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패스트푸드 및 세탁편의점을 겸하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일부터 CS(Customer Satisfaction·소비자만족) 분야 여성 경력자 6명을 영입해 서울(3곳) 인천 부산 광주(각 1곳) 등 6개 직영주유소에 소장으로 배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대형마트, 기업체, 주유소 등 다양한 곳에서 고객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해온 서비스 전문가들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이들 영입이후 주유소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서울 강남구 신사현대오일뱅크에서는 여성 소장과 주유원들이 나와 “사랑합니다”, “화창한 봄입니다” 등 밝은 인사와 함께 두 손을 흔들며 고객을 맞이한다. 이들은 하루 두 차례 모여 미소와 친절을 몸에 익히고 새로운 환영·환송 인사말도 개발하는 등 ‘스마일 타임’을 갖고 있다.

여성 소장들은 작업용 점퍼와 같은 기존 유니폼 대신 호텔이나 항공사에서 볼 수 있는 정장 유니폼을 착용하고 금속 소재의 고급스런 명찰을 패용해 신선함을 가미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또 다음 달 15일까지 전국 약 700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친절·청결 서비스 경진대회’를 실시, 고객들이 모바일과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만족도를 직접 평가하도록 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여성소장 주유소는 올해 내에 최대 1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들 주유소를 서비스 모델 주유소로 육성해 전국 자영주유소가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서울, 경기도 고양시, 대전 울산 등 전국 4곳에 패스트푸드점이 결합된 복합주유소를 운영 중이다. 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있는 에쓰-오일 경일주유소는 세탁편의점(크린토피아)도 운영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 세탁물을 맡기면 2~3일 정도 지나 받을 수 있는데 셔츠 1장에 990원 수준으로 인근 방송국, 오피스텔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탁편의점 서비스는 하루 이용 고객이 30여명에 달한다고 에쓰-오일 측은 밝혔다.

GS칼텍스도 회사 전담팀을 활용해 올해부터 전국 540여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SC(Service Consulting, 관할지역 서비스 책임제)활동’을 확대 진행하고 있다. ‘SC활동’은 GS칼텍스 영업지사에 전담팀인 스타서비스팀을 배정, 주유소 서비스와 관련한 총체적인 컨설팅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