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45쌍 허니문 여행 계약금 ‘먹튀’한 여행사 대표

입력 2016-04-07 14:35
신혼부부 45쌍으로부터 신혼여행 계약금 수억원을 챙겨 달아난 여행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신혼부부들은 발만 동동 굴려야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신혼여행 상품 계약금 2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여행사 대표 A씨(44·여)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신혼부부 45쌍으로부터 신혼여행 상품 계약금과 중도금 명목으로 80차례에 걸쳐 모두 2억원을 챙겨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8년부터 여행사를 운영한 A씨는 2014년 영업이 어려워지자 계약금을 챙기고 잠적할 계획을 세웠다. 다른 여행사보다 30만~40만원 저렴한 상품으로 신혼부부를 끌어 모았다. A씨는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현금 결제를 유도했다. 신혼부부들은 결혼 준비로 바빠 항공권이나 호텔 예약이 되지 않은 점도 알아채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할 경우 계약서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카드로 결제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