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녹용을 ‘만병통치약’이라고…노인 상대 9억원대 챙겨

입력 2016-04-07 14:25
‘효도관광’을 나선 노인들을 상대로 싸구려 녹용추출액을 ‘만병통치약’이라 속여 팔아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식품을 속여 판매해 8억7000만원을 챙긴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최모(56)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박모(48)씨 등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최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충남 금산에서 사슴농장 홍보관을 운영하면서 효도관광을 보내주겠다며 끌어 모은 노인들에게 녹용추출액을 팔았다. 이들은 “녹용추출액이 고혈압, 당뇨, 중풍,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한다”고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 이런 방식으로 60포당 30만원을 받고 녹용추출액을 팔아 3517명으로부터 모두 8억7000만원을 챙겼다.

이들은 전국 마을회관, 노인정 등을 돌면서 효도관광을 미끼로 노인들을 모집하는 모집책, 관광버스에 함께 올라타 녹용추출액을 홍보하는 가이드, 노인성 질환과 각종 질병에 녹용추출액이 효능이 있다는 허위·과장 광고를 하는 강사, 구매하라며 바람을 잡는 도우미 등 역할을 나눠 싸구려 녹용추출액을 팔아치웠다.

경찰 관계자는 “저렴한 효도관광은 대부분 홍보관으로 데려가 엉터리 물건을 판매하려는 미끼”라면서 “처음부터 효도관광의 유혹에 속아 넘어가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